[순(純)우리말 - 장음(長音)] 괴:

1. 괴다 [괴:다]

「1」물 따위의 액체나 가스, 냄새 따위가 우묵한 곳에 모이다.
「2」입에 침이 모이거나 눈에 눈물이 어리거나 하다.

용례:

  • 「1」마당 여기저기에 빗물이 괴어 있다.
  • 「1」연기가 안개처럼 골짜기에 가득 괴어 빠져나가지를 못했다.≪문순태, 피아골≫
  • 「2」눈에 눈물이 괴다.
  • 「2」맛있는 음식을 보니 입에 침이 괸다.
  • 「2」눈을 깜빡이자 눈에 괴어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2. 괴다 [괴:다]

「1」술, 간장, 식초 따위가 발효하여 거품이 일다.
「2」화가 나거나 억울하거나 하여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하다.
「3」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하여 북적거리다.

용례:

  • 「1」날씨가 너무 더워 술이 부걱부걱 괴다.
  • 「1」항아리에서 뽀글뽀글 거품이 괴는 소리가 났다.
  • 「1」지금 부엌에는 다 익은 막걸리가 독째 괴고 있소.≪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 「2」구민식은 어쩌면 이때껏 속에서 부글부글 괴고 있는 소외감과 고독한 울분을 억누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한승원, 해일≫
  • 「2」태영은 부글부글 괴는 듯한 가슴속의 반발을 억누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이병주, 지리산≫
  • 「3」사람이 괴는 잔칫집 앞마당에는 발 디딜 틈도 없었다.
  • 「3」모처럼 큰손님이 드셨다고 집 안이 시끌벅적 괴고, 상차림 준비하랴 손님 접대하랴 어머니는 정신없이 집 안을 돌아다니셨다.

3. 괴다 [괴:다]

「1」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쳐 안정시키다.
「2」의식이나 잔칫상에 쓰는 음식이나 장작, 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
「3」웃어른의 직함을 받들어 쓰다.

용례:

  • 「1」턱을 괴다.
  • 「1」그는 지게를 벗어 작대기로 괴어 놓았다.
  • 「1」오른쪽 책상 다리가 짧아 책으로 괴었다.
  • 「1」액자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세운 무릎에 턱을 괴고 앉은 게 꼭 나무나 돌로 다듬은 사람 같았다.≪이문열, 변경≫
  • 「2」제기(祭器)에 과일을 괴다.
  • 「2」꼴 한 짐을 베어 괴어 놓다.
  • 「2」솔가지와 장작을 괴어 모닥불을 지폈다.
  • 「2」갖은 진귀한 과실에 미리미리 준비한 다식, 약과, 경단 등을 푸짐히 괴어서 할머님의 회갑 잔칫상을 정성스레 준비했다.
  • 「2」가지를 늘어뜨리고 서 있는 품이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흡사히 괴어 놓은 차례탑과 같다.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4. 괴다 [괴:다]

(예스러운 표현으로) 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

용례:

  • 임금이 모름지기 먼저 그 조짐을 살피어 난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니, 적서의 구분이 분명하고 괴는 궁녀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어찌 이런 일이 생겼습니까?≪번역 중종실록≫

5. 괴머리 [괴:머리]

물레의 왼쪽 가로대 끝부분에 놓는 받침 나무. 여기에 괴머리기둥을 박아 가락고동을 끼운다.

용례:

  • 김이곤이 아내 백산댁이 웃으며 괴머리에서 가락을 뽑았다. 반쯤 잣던 토리를 뽑아내고 남분이한테 가락을 내밀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6. 괴머리기둥 [괴:머리기둥]

물레의 괴머리에 박혀 가락고동을 끼우도록 만든 두 개의 나무.

7. 괴발개발 [괴:발개:발]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용례:

  • 담벼락에는 괴발개발 아무렇게나 낙서가 되어 있었다.

8. 괴발디딤 [괴:발디딤]

고양이가 발을 디디듯이 소리 나지 않게 가만히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는 짓.

용례:

  • 괴발디딤으로 걷다.

9. 괴불 [괴:불]

어린아이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 색 헝겊을 귀나게 접어서 그 속에 솜을 통통하게 넣고 수를 놓아 색 끈을 단다.

용례:

  • 물명주 단속곳 위로 괴불을 달아 찬 주머니 끈이 허리끈과 함께 매달렸다.≪이기영, 봄≫
  • 네모난 헝겊을 접어 괴불도 만들고 세모난 헝겊을 네모나게 붙이기도 하다가 꽤 큰 조각보가 되기도 했다.≪박완서, 엄마의 말뚝≫

10. 괴불나무 [괴:불라무]

인동과(忍冬科)의 낙엽 활엽 관목. 높이는 2~3미터이며, 나무의 속은 비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5~6월에 흰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장과(漿果)로 가을에 붉게 익으며 식용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11. 괴불이끼 [괴:불리끼]

처녀이낏과의 상록 고사리 식물. 뿌리줄기는 실처럼 가늘며, 잎은 드문드문 난다. 습한 바위 위나 고목 밑에 자라는데 제주도에 분포한다.

12. 괴불주머니 [괴:불쭈머니]

어린아이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 색 헝겊을 귀나게 접어서 그 속에 솜을 통통하게 넣고 수를 놓아 색 끈을 단다.

13. 괴춤 [괴:춤]

‘고의춤’(고의나 바지의 허리를 접어서 여민 사이.)의 준말.

용례:

  • 김바우는 저고리 섶을 헤집어 괴춤에 차고 있던 주머니 끈부터 열었다.≪김원일, 불의 제전≫
  • 사내는 괴춤에서 쌈지를 꺼내 썩초를 권하며 말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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