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純)우리말 - 단음(短音)] 굽

1. 굽 [굽]

「1」말, 소, 양 따위 짐승의 발 끝에 있는 두껍고 단단한 발톱.
「2」구두나 운동화 따위의 밑바닥에 붙은 발.
「3」그릇 따위의 밑바닥에 붙은 나지막한 받침.
「4」나막신 바닥에 달린 두 개의 발.

용례:

  • 「1」굽으로 땅을 차며 달리는 말.
  • 「2」굽이 높은 구두.
  • 「2」구두 굽이 닳아서 갈았다.
  • 「3」밀랍 황초 밝혀 놓고 향목 깎아 향로에 피우며 삼색 실과 골라 담고 굽 달린 놋쇠 그릇에 노구메 고봉으로 괴어 제상에 진설하고….≪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2. 굽갈래 [굽깔래]

굽의 갈라진 곳.

3. 굽갈이 [굽까리]

구두 따위의 닳은 굽을 새것으로 갈아 대는 일.

4. 굽갈이하다 [굽까리하다]

구두 따위의 닳은 굽을 새것으로 갈아 대다.

용례:

  • 버리긴 왜 버려. 굽갈이하면 아직 1년은 신을 텐데.

5. 굽깎기 [굽깍끼]

「1」가축의 굽을 일정 기간마다 깎는 일. 다리 모양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로 말이나 소의 굽을 깎는다.
「2」도자기나 그릇을 만드는 과정에서 굽을 깎는 일.

용례:

  • 「2」손잡이 도자기에서 손잡이는 굽깎기를 마친 다음에 붙인다.
  • 「2」기물이 너무 건조하면 딱딱해서 굽깎기를 하기가 어렵고 너무 무르면 깎는 동안에 형태가 일그러진다.

6. 굽다 [굽따]

한쪽으로 휘다.

용례:

  • 활처럼 굽은 길
  • 은수저는 조금만 힘을 주어도 쉽게 굽는다.
  • 할머니는 허리가 많이 굽으셨다.
  • 덕쇠라는 영감으로 대감네 선대 적부터 하인이라는데 허리는 굽고 이는 빠졌어도 극진히 수일이 앞뒤를 보아주며 소중히 받들었다.≪김사량, 낙조≫
  • 피는 물보다 짙은 법이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확인한 듯싶어 일시나마 외로움은 무산하고 친애의 정이 솟았다.≪박경리, 토지≫
  • 그의 코는 매의 입부리와 같이 앞으로 굽었다.≪김동인, 젊은 그들≫

7. 굽도리 [굽또리]

「1」방 안 벽의 밑부분.
「2」방 안 벽의 아랫도리에 바르는 종이.

용례:

  • 「1」굽도리를 대다.

8. 굽도리하다 [굽또리하다]

방 안 벽의 아랫도리에 종이를 바르다.

용례:

  • 벽에 벽지를 먼저 바르고 굽도리했다.
  • 벽지와는 다른 색의 도배지로 방을 굽도리해서 한껏 멋을 부렸다.

9. 굽배성에 [굽빼성에]

쟁기 부분의 하나. 구멍 언저리가 불룩 솟고 그냥 끝까지 숙어 나간 성에를 이른다.

용례:

  • 번지, 쟁기, 굽배성에 따위의 농기구도 이때 다 손질을 마쳐 둬야 했다.≪김원일, 불의 제전≫

10. 굽슬굽슬 [굽쓸굽쓸]

머리카락이나 털 따위가 구불구불하거나 말려 있는 모양.

용례:

  • 굽슬굽슬 말린 머리.
  • 털실이 굽슬굽슬 말려 있다.

11. 굽신 [굽씬]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는 모양.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

용례:

  • 「1」꺼꾸리는 난데없이 고개를 굽신 깊숙이 숙여 마 서방에게 절을 한 번 하고는 다가와서 마 서방의 손에서 술병을 받아 드는 것이었다.≪하근찬, 야호≫
  • 「1」머리와 귀를 수건으로 감싼 아낙이 허리를 굽혀 두 순경에게 굽신 절을 했다. 김 첨지의 처였고, 그 옆에 선 젊은이는 김오복의 아우 득복이였다.≪김원일, 불의 제전≫

12. 굽신거리다 [굽씬거리다]

「1」고개나 허리를 자꾸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

용례:

  • 「1」봉룡은 고수머리를 긁적이며 허리를 굽신거려 보이고는 두식 영감 앞을 얼른 떠난다.≪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 「2」돈이 생기는 일도 생색이 나는 일도 아니었다. 돈이 생기기는커녕 제 돈 들여가며 체면을 돌보지 않고 굽신거려 가며 어렵사리 얻어 낸 특혜였다. 그런 짓은 박승재답지 않았다.≪박완서, 미망≫

13. 굽신굽신 [굽씬굽씬]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자꾸 구푸렸다 펴는 모양.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자꾸 행동하는 모양.

용례:

  • 「1」청년은 여직원과 안내원에게 굽신굽신 절을 하고는 한 손에 통장을 받쳐 든 채 들어올 때처럼 조심스럽게 유리문을 밀고 나갔다.≪이범선, 표구된 휴지≫
  • 「2」하기야 뭐, 의사라는 것도 옛날엔 중인들이 해 먹던 건데 요즘엔 언니까지 굽신굽신, 한데 그 박 의산가, 그 사람 콧대는 왜 그리 높지요?≪박경리, 토지≫

14. 굽신하다 [굽씬하다]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다.

용례:

  • 「1」김바우가 다시 허리를 굽신하고는 술청 사이를 빠져 열려 있는 사잇문을 통해 바깥마당으로 나섰다.≪김원일, 불의 제전≫
  • 「2」이 사람에게 굽신하고 저 사람에게 굽신하다.
  • 「2」사실 처음 찾아오는 손님은 그놈이 사장인 줄 알거든. 아 사원 놈들까지도 내게는 쥐뿌리만큼 굽신하는 체하구선 그놈에게 꽃다발 같은 경례를 드리거든.≪장용학, 비인 탄생≫

15. 굽실 [굽씰]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는 모양.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

용례:

  • 「1」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정중하게 굽실 절을 하였다.
  • 「1」나는 우쭐해지는 어깨를 바로 가누며 그들을 향해 두어 번 굽실 허리를 굽혀 보였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16. 굽실거리다 [굽씰거리다]

「1」고개나 허리를 자꾸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

용례:

  • 「1」팔기는 토방 위에 서서 연방 허리를 굽실거려 보였다.≪김춘복, 쌈짓골≫
  • 「2」주인에게 굽실거리다.
  • 「2」정문에서 경비원에게 여러 번 굽실거려 겨우 안으로 들어갔다.
  • 「2」그는 고압적인 자세로 마구 삿대질을 하는 것이었으나 그러다가 단박에 풀이 꺾여 굽실거리며 아양을 떠는 적마저도 있었다.≪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17. 굽실굽실 [굽씰굽씰]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자꾸 구푸렸다 펴는 모양.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자꾸 행동하는 모양.

용례:

  • 「1」영감은 한자리에 서서 허리만 굽실굽실 바라보며 웃는다.≪김사량, 낙조≫

18. 굽실대다 [굽씰대다]

「1」고개나 허리를 자꾸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

용례:

  • 「1」사나이가 노인에게 곧 허리를 굽실대며 그를 정중히 집 안으로 안내한다.≪홍성원, 육이오≫
  • 「2」목숨 붙어 있는 한 양반에게 뜯기고 굽실대야 한다.

19. 굽실하다 [굽씰하다]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다.

용례:

  • 「1」그녀는 절을 한 번 굽실하고 가던 길을 갔다.
  • 「2」그는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언니에게 턱없이 굽실하였다.

20. 굽싸다 [굽싸다]

짐승의 네발을 모아 얽어매다.

용례:

  • 마을 청년들은 돼지를 굽싸서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에 발 사이에 긴 막대를 끼워 어깨에 메고 갔다.

21. 굽어보다 [구버보다]

「1」높은 위치에서 고개나 허리를 굽혀 아래를 내려다보다.
「2」아랫사람이나 불우한 사람을 돌보아 주려고 사정을 살피다.

용례:

  • 「1」그는 언덕 위에 올라 마을을 굽어보았다.
  • 「1」황량한 산과 들을 굽어보는 뒷동산에 할아버지의 무덤은 있었다.≪이병주, 지리산≫
  • 「2」이 몸을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 「2」쇤네 삼가 한번만 굽어보사이다.≪이문구, 오자룡≫

22. 굽어살피다 [구버살피다]

아랫사람의 사정 따위를 아주 상세하게 헤아리다.

용례:

  • 원컨대 사또께옵서는 저희 몽매한 백성들의 참상을 굽어살피시어 기민 애고(愛顧)의 황정을 펴 주시기를 엎드려 비옵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그저 올겨울은 하느님이 굽어살피사 큰 추위만 없게 해 주소서.≪박완서, 도시의 흉년≫

23. 굽이 [구비]

「1」휘어서 구부러진 곳.
「2」굽어진 곳을 세는 단위.

용례:

  • 「1」강물의 굽이.
  • 「1」굽이가 많은 산길.
  • 「1」순이는 가쁜 숨을 쉬일 새도 없이 두 활개를 치면서 올랐고 구부러진 굽이를 돌 때마다 고개를 들어 머리 위에 보이는 길을 쳐다보곤 한다.≪정비석, 성황당≫
  • 「2」골짜기를 여러 굽이 돌다.
  • 「2」한 굽이만 더 돌면 집에 도착한다.

24. 굽이감다 [구비감따]

「1」물이나 길 따위가 휘어서 감다.
「2」물이 굽이에 와서 빙빙 감아 돌다.

용례:

  • 「1」산허리를 굽이감는 도로를 만들었다.
  • 「1」강물이 마을을 굽이감으며 흘러간다.
  • 「2」물이 굽이감는 곳에서 회오리가 일었다.

25. 굽이굽이 [구비구비]

[Ⅰ]여러 개의 굽이. 또는 휘어서 굽은 곳곳.
[Ⅱ]여러 굽이로 구부러지는 모양.

용례:

  • [Ⅰ]굽이굽이가 심산유곡이었다.
  • [Ⅰ]벌써 내장산 굽이굽이는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다.≪유현종, 들불≫
  • [Ⅱ]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
  • [Ⅱ]굽이굽이 감도는 길.
  • [Ⅱ]나는 그들의 끝없는 행렬에 끼어 산등성이를 굽이굽이 걸어 피난을 갔다.≪안정효, 하얀 전쟁≫
  • [Ⅱ]벌겋게 드러난 황토의 낮은 야산만이 굽이굽이 연이어져 길 저쪽 너머까지 계속되어 있었다.≪황석영, 북망, 멀고도 고적한 곳≫

26. 굽이돌다 [구비돌다]

길이나 물줄기 따위가 굽은 데를 굽이쳐 돌다.

용례:

  • 산모퉁이로 굽이돌아 흐르는 강물.
  • 우리는 복도를 굽이돌아 구석진 방으로 들어갔다.
  • 그 길은 언덕을 올라서 산모퉁이를 굽이돌았다.

27. 굽이지다 [구비지다]

굽이가 이루어지다.

용례:

  • 굽이진 강둑.
  • 굽이진 산기슭.
  • 잔소나무와 진달래나무 사이로 굽이진 모랫길을 걸어 솔밭을 한참 끼고 나가려면 양일네 집이 된다.≪이양하, 이양하 수필선≫
  • 순옥은 벌써 굽이진 길을 지나가서 보이지 아니하였다.≪한용운, 흑풍≫

28. 굽이치다 [구비치다]

물이 힘차게 흘러 굽이가 나게 되다.

용례:

  • 굽이치는 물결.
  • 장대비가 내리꽂히더니 그새 물이 불어나서 도랑에는 흙탕물이 굽이치며 콸콸 내리쏟아지고 있었다.≪박경리, 토지≫

29. 굽잇길 [구비낄]

굽이진 길.

용례:

  • 굽잇길을 돌다.
  • 달구지는 들길을 지나 산 굽잇길로 들어섰다.
  • 저수지 저쪽의 이 탑들을 멀리 바라보며 비스듬히 경사진 굽잇길을 몇 돌아 고개를 넘어 개울을 하나 건너면 분디나뭇골 마을이다.≪황순원, 일월≫

30. 굽적 [굽쩍]

머리를 숙이거나 몸을 한 번 굽히는 모양.

용례:

  • 선생님을 보자 그는 굽적 인사를 했다.

31. 굽적거리다 [굽쩍꺼리다]

잇따라 머리를 숙이거나 몸을 굽히다.

용례:

  • 그는 머리를 굽적거리며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 웅보는 간절하게 애원을 하는 눈빛으로 마님을 올려다보며 연방 허리를 굽적거렸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32. 굽적굽적 [굽쩍꿉쩍]

머리와 몸을 잇따라 숙이거나 굽히는 모양.

용례:

  • 그는 굽적굽적 허리를 굽히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33. 굽죄이다 [굽쬐이다]

떳떳하지 못하여 기를 펴지 못하다.

용례:

  • 여태까지 구박받고 굽죄이며 살아온 세월은 바로 이럴 때를 기다려 참아 살아온 세월이 아니었던가 싶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34. 굽질리다 [굽찔리다]

일이 꼬이거나 어떤 장애를 만나 제대로 안 되다.

용례:

  • 운이 없어서 그런지, 하는 일마다 굽질린다.

35. 굽창 [굽창]

짚신이나 미투리의 바닥 뒤쪽에 덧대는 가죽 조각.

용례:

  • 굽창을 갈다.
  • 굽창이 닳다.

36. 굽히다 [구피다]

「1」한쪽으로 휘게 하다.
「2」뜻, 주장, 지조 따위를 꺾고 남을 따르다.

용례:

  • 「1」허리를 굽히다.
  • 「1」팔을 굽히다.
  • 「1」나는 우쭐해지는 어깨를 바로 가누며 그들을 향해 두어 번 굽실 허리를 굽혀 보였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 「2」주장을 굽히다.
  • 「2」기왕 굽히고 들어갈 바엔 아주 철저히 굽혀 버리는 거야.≪윤흥길, 묵시의 바다≫
  • 「2」몇 번 왕명으로 부르셨지만 끝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현진건, 무영탑≫
  • 「2」경상 우병사 최경회도 최후까지 싸우다가 절개를 굽히지 않고 강물로 떨어져 버린다.≪박종화,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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