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純)우리말 - 단음(短音)] 긁

1. 긁개 [글깨]

무엇을 긁는 데 쓰는 기구.

2. 긁다 [극따]

「1」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을 문지르다.
「2」갈퀴 따위로 빗질하듯이 끌어 들이다.
「3」남을 헐뜯다.
「4」남의 재물을 교활하고 악독한 방법으로 빼앗아 들이다.
「5」뾰족하거나 날카롭고 넓은 끝으로 무엇에 붙은 것을 떼어 내거나 벗겨 없애다.
「6」남의 감정, 기분 따위를 상하게 하거나 자극하다.
「7」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공연히 건드리다.
「8」철필 따위로 등사지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다.
「9」(속되게) 자동 소총 따위를 쏘다. 또는 그렇게 하여 사람이나 짐승을 죽이다.
「10」물건 따위를 구매할 때 카드로 결제하다.

용례:

  • 「1」등을 긁다.
  • 「1」머리를 긁다.
  • 「1」그녀는 한 팔을 올려 머리핀을 뽑아 그것으로 머리를 긁는다. ≪최인훈, 구운몽≫
  • 「1」입을 막고자 따귀 한 개를 먹여 놓았던 것이 그 반대로 더욱 난장판이 되니까 저도 어처구니가 없는지 멀거니 바라보며 뒤통수를 긁는다. ≪김유정, 슬픈 이야기≫
  • 「2」검불을 긁다.
  • 「2」그는 비지땀을 흘리며 솔밭에 수북이 깔린 솔잎을 긁었다.
  • 「3」그 착한 사람을 왜 긁어?
  • 「4」적들은 마지막 남은 보리쌀 한 톨까지 모두 긁어 갔다.
  • 「4」일제는 솥부터 숟가락까지 모조리 긁어 가서는 무기를 만드는 데 썼다.
  • 「5」감자를 긁다.
  • 「5」누룽지를 박박 긁다.
  • 「5」잘못 쓴 글자를 칼끝으로 조심스럽게 긁다.
  • 「5」내가 먹다 준 콩을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닥닥 긁어 비우면서 짜우가 말했다. ≪안정효, 하얀 전쟁≫
  • 「6」시험을 못 봐서 기분이 안 좋은 형을 자꾸 긁지 말고 저리 가거라.
  • 「6」딱히 선재를 사랑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오빠의 그런 투가 영희의 자존심을 긁어 놓았다. ≪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 「7」공연한 일을 긁어 큰일을 빚어 놓다니.
  • 「8」그는 그 원고를 등사지에 긁어 백 부를 손으로 제본을 했는데…. ≪김원일, 불의 제전≫
  • 「9」기관총을 긁다.
  • 「9」그들이 여단 연병장에서 머리를 흔들어 대며 기타를 퉁기는 모양을 보고 어떤 소대원은 자동 소총으로 긁어 버리겠다고 투덜댔다. ≪황석영, 무기의 그늘≫
  • 「9」시부모와 남편과 두 자식들을 동회 게시판 앞에다 비끄러매 놓고 사정없이 긁어 버렸다. ≪박영한, 인간의 새벽≫
  • 「10」이번 달에는 카드를 너무 긁어서 청구서 보기가 무섭다.

3. 긁어내다 [글거내다]

「1」안에 있는 것을 긁어서 꺼내다.
「2」꾀를 써서 부당하게 받아 내다.

용례:

  • 「1」할머니는 언제나 짚수세미에 아궁이에서 긁어낸 고운 재를 묻혀 번쩍 광이 날 만큼 대야를 닦았다.≪오정희, 중국인 거리≫
  • 「1」나는 장판이 해진 곳을 손가락으로 비집고 그 속에 있는 흙을 긁어내고 있었다.≪김승옥, 건≫
  • 「2」부자 친구에게서 돈을 긁어내다.
  • 「2」어수룩한 사람 군침 돌게 박보 장기판을 벌여 놓은 늙은이도 있었고 요행심을 노리는 사람의 푼돈을 긁어내려는 뺑뺑이 판 장수도 있었다.≪김용성, 도둑 일기≫

4. 긁어내리다 [글거내리다]

「1」높은 곳에 있는 것을 긁어서 내려보내다.
「2」실제 이상으로 마구 헐뜯다.

용례:

  • 「1」나는 부스스한 머리를 손으로 긁어내리며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갔다.≪윤후명, 별보다 멀리≫
  • 「2」멀쩡한 사람을 긁어내리다.

5. 긁어냄 [글거냄]

몸 표면 또는 몸 안 표면의 연조직을 긁어내는 일. 진단 또는 치료의 목적으로 이용하며, 일반적으로 인공 임신 중절 수술이나 유산할 때 자궁의 내용물을 제거하는 것을 이른다.

6. 긁어놓다 [글거노타]

긁어서 모아 놓다.

용례:

  • 철수는 영수가 긁어놓은 솔잎에 불을 놓았다.

7. 긁어당기다 [글거당기다]

긁어서 앞으로 끌다.

용례:

  • 여기구나 하고 믿어지는 자리를 호미로 두세 치 정도 긁어당기면 미처 껍질도 아물지 못한 바지락 하나가 깔축없이 튕겨져 나온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8. 긁어먹다 [글거먹따]

남의 재물을 교활하고 악독한 방법으로 빼앗아 가지다.

용례:

  • 백성의 재물을 긁어먹다.
  • 그는 고리대금업으로 동네 사람들의 돈을 긁어먹고는 떵떵거리며 살았다.

9. 긁어모으다 [글거모으다]

「1」물건을 긁어서 한데 모으다.
「2」수단과 방법을 이리저리 써서 재물을 모아들이다.

용례:

  • 「1」낙엽을 갈고리로 긁어모으다.
  • 「1」그녀는…부지깽이로 삭정이가 탄 작은 불덩이들을 솥 아래로 긁어모았다.≪조정래, 태백산맥≫
  • 「2」백성의 등을 쳐서 재물을 긁어모으다.
  • 「2」이상규가 이렇게 송사를 팔고 협잡질해 긁어모은 수만 냥 중에 이만 냥이 왕실로 들어갔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2」그것 때문에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한약도 많이 써 보았고 용하다는 침도 많이 맞아 봤지만 허사였다.
  • 「2」칠보는 조급한 생각이 들었다. 미역 포자, 김 포자 배양을 하고, 김 제조 기계를 들여다가 돈을 긁어모은 조창석과 길오만의 거만스러운 얼굴이 떠올랐다. ≪한승원, 해일≫

10. 긁어쟁이 [글거쟁이]

파낸 흙을 제자리에 뒤쳐 덮는 애벌 논매기.

11. 긁어쥐다 [글거쥐다]

「1」잘 잡히지 않는 물건을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움켜쥐다.
「2」남의 재물 따위를 함부로 빼앗아 자기 것으로 하다.

용례:

  • 「1」그는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을 긁어쥐려고 애썼다.
  • 「2」그는 남의 토지며 이권이며 닥치는 대로 긁어쥐었다.

12. 긁적거리다 [극쩍꺼리다]

「1」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을 자꾸 문지르다.
「2」되는대로 글이나 그림 따위를 자꾸 마구 쓰거나 그리다.
「3」기분이나 감정 따위를 자꾸 건드려 자극하다.

용례:

  • 「1」머리를 긁적거리다.
  • 「1」평소엔 좀처럼 안 떨던 겸손을 떨어 보인 끝에 종술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윤흥길, 완장≫
  • 「2」그는 하얀 종이 위에 생각이 나는 대로 글을 긁적거려 보았다.
  • 「2」대원은 잠시 심문을 그치고 펜으로 무언가를 종이 위에 긁적거렸다.≪홍성원, 육이오≫
  • 「3」영감도 아들이 출세 못한 것이 분해서 비위를 긁적거려 보았으나 생각하면 아비가 무능한 탓이거니 싶기도 하고….≪염상섭, 택일하던 날≫

13. 긁적긁적 [극쩍끅쩍]

「1」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자꾸 바닥이나 거죽을 문지르는 모양.
「2」되는대로 자꾸 글이나 그림 따위를 마구 쓰거나 그리는 모양.

용례:

  • 「1」머리를 긁적긁적 긁다.

14. 긁적긁적하다 [극쩍끅쩌카다]

「1」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자꾸 바닥이나 거죽을 마구 문지르다.
「2」되는대로 자꾸 글이나 그림 따위를 마구 쓰거나 그리다.

용례:

  • 「1」그는 겸연쩍은 듯 앞이마를 긁적긁적했다.

15. 긁적대다 [극쩍때다]

「1」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을 자꾸 문지르다.
「2」되는대로 글이나 그림 따위를 자꾸 마구 쓰거나 그리다.
「3」기분이나 감정 따위를 자꾸 건드려 자극하다.

용례:

  • 「1」뒤통수를 긁적대다.
  • 「2」그는 종이 위에 몇 줄 긁적대더니 나에게 건네주었다.
  • 「3」아내는 남의 속도 모르고 아침부터 긁적댔다.

16. 긁적이다 [극쩌기다]

「1」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을 문지르다.
「2」되는대로 글이나 그림 따위를 마구 쓰거나 그리다.

용례:

  • 「1」염상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조정래, 태백산맥≫
  • 「1」옅은 잠 속에서 손톱을 세워 긁적이며 빈대와 싸우던 나는 문득 나무토막이 부서지는 둔탁하고 메마른 소리에 눈을 떴다.≪오정희, 중국인 거리≫

17. 긁죽거리다 [극쭉꺼리다]

자꾸 함부로 긁다.

용례:

  • 무좀으로 갈라진 발바닥을 긁죽거리다.
  • 군사 두 놈은 고개를 숙여 빙글빙글 웃으며 뒤통수를 긁죽거렸다.≪박종화, 다정불심≫

18. 긁죽긁죽 [극쭉끅쭉]

함부로 자꾸 긁는 모양.

용례:

  • 그 팔을 뒤로 제쳐 올리고 또 바른팔로 다른 그 팔꿈치를 들어 올리고 그리고 긁죽긁죽 긁어도 좋다.≪김유정, 봄과 따라지≫

19. 긁죽긁죽하다 [극쭉끅쭈카다]

함부로 자꾸 긁다.

용례:

  • 그는 뒤통수를 긁죽긁죽하며 뒤돌아서서 갔다.

20. 긁죽대다 [극쭉때다]

자꾸 함부로 긁다.

21. 긁죽이다 [극쭈기다]

함부로 긁다.

22. 긁히다 [글키다]

손톱이나 뾰족한 기구 따위로 바닥이나 거죽이 문질러지다.

용례:

  • 손이 가시에 긁히다.
  • 그는 얼굴을 고양이에게 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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