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純)우리말 - 단음(短音)] 궂

1. 궂기다 [굳끼다]

「1」(완곡하게) 윗사람이 죽다.
「2」일에 헤살이 들거나 장애가 생기어 잘되지 않다.

용례:

  • 「1」어제 집안 어른이 궂겨서 모두 상가에 가셨습니다.
  • 「1」당신은 효자가 되고 싶건만 효자 노릇 할 땅이 없고 부모가 벌써 궂기고 아니 계시니 효자가 될 거리도 없다.≪박종화, 금삼의 피≫
  • 「2」하는 일마다 궂기니 살풀이라도 해야겠다.

2. 궂다 [굳따]

눈이 멀다.

3. 궂다 [굳따]

「1」비나 눈이 내려 날씨가 나쁘다.
「2」언짢고 나쁘다.

용례:

  • 「1」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 「1」마음도 심란한데 날씨마저 궂다.
  • 「1」날만 조금 궂으면 뼈마디가 쑤시고 살이 떨려 금방 까무러치게 아팠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 「2」좋으니 궂으니 해도 궂은일에는 부모 형제고 좋은 일에는 남이라 안 해요?≪박경리, 토지≫

4. 궂은고기 [구즌고기]

병으로 죽은 짐승의 고기.

5. 궂은날 [구즌날]

재난이나 부정이 있다고 믿어 꺼리는 날.

6. 궂은비 [구즌비]

날씨가 어두침침하게 흐리면서 오랫동안 내리는 비.

용례:

  • 저녁 하늘에는 인생의 모든 비극을 걷어 간 듯 구름이 걷히고 세차게 부는 바람은 궂은비를 휘몰아 쫓았다.≪심훈, 영원의 미소≫

7. 궂은살 [구즌살]

헌데에 두드러지게 내민 군더더기 살.

8. 궂은소리 [구즌소리]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

용례:

  • 정초부터 궂은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언짢다.

9. 궂은쌀 [구즌쌀]

잘 쓿지 아니하여 빛이 깨끗하지 아니하고 겨가 많이 섞인 쌀.

10. 궂은일 [구즌닐]

「1」언짢고 꺼림칙하여 하기 싫은 일.
「2」사람 죽은 데 관계되는 일. 주검을 치우거나 장례를 치르는 일을 이른다.

용례:

  • 「1」궂은일을 도맡아 하다.
  • 「1」매사에 빤질빤질해서 남의 궂은일에는 나서 본 일이 없던 송 씨였다.≪한수산, 유민≫
  • 「2」남정네들은 돼지를 잡고 산역을 맡아 묏자릴 파고, 상여를 메고, 그 장사 뒷설거지를 하는 궂은일을 맡아 어깻바람을 일으키며 게걸스럽게 먹어 댔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11. 궂히다 [구치다]

「1」죽게 하다.
「2」일을 그르치게 하다.

용례:

  • 「1」만일 포박 안 지었더라면 사람 궂히러 들 놈이로다.≪이문구, 오자룡≫
  • 「2」다 된 죽에 코를 푼 격이지, 네가 일을 궂히려고 아주 작정을 했구나.
  • 「2」김이곤이 입에서는 소작 몇 마지기 가지고 동네 인심 궂히고 있다며 자기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더라는 소리까지 들어오고 있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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